나는 한우도 키우는 농부 이다. 하지만 요즘들어 회의감이 든다.
한우를 키우며 밀집시켜 키우고 인간의 탐욕때문에 좁은공간에
복지란 없다는것이.. 이렇게 말하면 글을 읽는 사람을 그럴것이다.
아니! 그럼 복지도 해주고 좀더 넓은곳에서 사육을 하면되지
하는 사람들이 있을것이다. 내가 농사를 짓는다는건 내가 젊어서 내스스로가
해내는게 아닌 부모님과 함께 한다. 나는 솔직히 밑에서 일하는 입장밖에 안되는 처지
이다. 어디가서 다른일을 해도 된다고 생각할수도 있고
배부른 소리나 하고 있네 할수도 있다. 맞다 배부른 소리일수 있다. 하지만 회의감이 든다는건
못다한 말이 많고 다른곳에서 일하면 된다는 생각이 든다면 핑계를 살짝 보태어서
설명을 하자면 일단 부모님 힘드실까봐 못나가는건 핑계아닌 걱정도 되고
일단 사회에 나가서 일을 몇번해보니 정말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다.
그래서 다시 시골로 복귀 할때 아버지께 카페 같은 사업을 하고 싶다고하니
꽉막히신 아버지는 무조건 안된다. 아직 어리게만 보고 돈만 앞서다 보니
하면 '망한다' 라는 고정관념만 박혀 있어서 도무지 말도 통하질 않았고
나에게 가진 재산도 없었기에 선택은 농부로 온것이다. 나는 지극히 남눈치 보는걸
싫어 해서 농사를 택했지만 농사를 짓는다고 눈치 안보고 사는건 아니더라.
남이 아닐뿐이지 오너인 아버지 눈치를 보기 때문, 차라리 내가 사장이 되고
손님들 눈치보는게 더 편하리 . .손님들은 남이니까
뭐 서론이 길었는데 , 이 회의감 이란게 왜 느껴지냐면 요즘따라
축사에 퇴비가 너무 많아서 24개월 정도 되는 소 한마리가 일어 나질 못하길래 보니
퇴비가 너무 많이 쌓여서 걸어 다니며 관절이 온듯했다.
거름을 우리가 치는게 아닌 다른퇴비 업체에 의뢰를 해서 하는 입장이라 트랙터로 퇴비도 못치고
처주기만 바라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처달라고 몇번을 찾아가고 해도 , 자기네 퇴비가 너무 많이 쌓여서 나중에 나중에 하며
벌써 2달이 넘어 가고 겨울동안 얼은 퇴비가 녹으며 양은 많고 푹푹 빠지니 관절이 오고 가스가 차니 사료 섭취양도 상당히
줄어든 상태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정말 회의감든다. 이런 기본적인것 하나 못해주는데 100두가 넘어 가는 한우들
사육할 자격이 있나 싶기도 하고, 한우들에게 갈때마다 너무 안쓰러운 마음만 든다.
'굳이 이렇게 까지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하나 ?'
싶은 회의감이 든다.
자.. 오늘은 글이 너무 길었으니 사진을 보며 간략히 설명을 하겠다.
소 상태를 보면 퇴비가 얼마나 심각하게 쌓여 있는지 가늠이 갈것이다.
현재 있는곳은 바닥상태가 좋은 곳으로 격리 조치를 취한곳이다.
앞다리를 보면 굽은것이 심각하단것을 사진을 보고도 느껴질것이다.
약은 [조세키놀] 이라는 제품이다. 독일에서 생산된
제품이며 부제병,관절 등 급성염증 을 치료 하고 진통제 역할도 한다고한다.
약의 색깔은 고무스르 한것이, 신기했다.
대사촉진제 도 놓아주면 더좋을것 같아서 한통을 삿다.
사실 대사촉진제는 한번쯤 맞춰주면 좋지만 많이 맞춰준다고
좋지도 않다. 근대 양이 많으니 2번정도는 놓아 주었다.
주사를 놓고 나니 붓기는 많이 줄어 들었고, 걷는 상태도 많이 좋아 젔다.
약을 추가로 더 샀으니 부지런히 치료를 해줘서 완쾌를 시켜줘야 그또한 뿌듯한 일을 했다고 생각이 들것같다.
[위 에서 언급한 회의감이나 동물 복지 같은 이야기는 순수 나 스스로의 생각이기 때문에
혹여나 한우 사육하시는 분들에게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모두가 우리 같이 사육하는것도 아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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